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왼쪽), 나경원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정책이 29일 시행됐다. 내년 6월30일까지 전담 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비자 없이 입국해 15일 범위에서 국내 관광이 가능하다. 정부와 업계는 이번 조처로 내년 상반기까지 100만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추가로 방한할 것으로 기대한다. 외국으로 나가는 여행객이 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던 국내 유통·관광 업계와 관련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겐 모처럼 단비 같은 소식이다. 실제 관련 업계는 중국인 대상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중국에서 쓰이는 간편결제 수단을 도입하는 등 ‘중국 특수’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때 롯데카드 자동차할부 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 연일 중국인 무비자 입국 불안감을 자극하는 ‘혐중’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은 매우 유감스럽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인천관광공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무비자 입국으로 국민 불편과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의 범죄 가능성을 나열했다. 사례나 통계 제시는 전혀 없었다. 그러면서 국민 주의사항이라며 “ %포인트 시비를 걸어오는 낯선 사람을 직접 응대하지 말고 신고와 촬영을 하라” “인적 드문 곳이나 야외 화장실 등을 이용할 때 성별을 떠나 짝을 이뤄 이동하라” 같은 황당한 수준의 주장을 늘어놨다. 중국인 관광객 전체를 범죄자로 모는 혐오 선동이자, 국민을 우습게 아는 망발이다.
5선 중진인 나경원 의원도 지난 27일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신원조 신용카드 결제일 연체 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것은 국민 불안을 키울 수밖에 없다”며 무비자 입국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가 “출입국시스템은 국정자원과 별도 운영돼 문제없다”고 밝혔지만, 나 의원은 28일에도 여전히 “본질은 외국인 입국 이후 신원과 동선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라며 무비자 입국 연기 주장을 반복했다. 한 디딤돌대출 신용등급 국이 감시국가도 아니고, 어떻게 모든 외국인의 국내 신원과 동선을 관리하라는 건가. 무리하고 비상식적이다.
관광객 대부분은 한국과 한류에 관심과 호의를 갖고 방문한다. 그들이 지갑을 열면 우리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주요 정당의 정치인들 입에서 이런 식의 혐오 선동이 잇따른다면, 무비자 정책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극우세 제2금융권집담보대출 력의 무분별한 반중 정서에 영합해 경제와 국익조차 내팽개치는 한심한 행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