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변압기 수출이 올해 10월 기준으로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두 달 앞서 추월한 것으로, 국내 전력기기 산업이 수출 효자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형 제품 기준 연간 10억달러대 수출은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글로벌 송전망 확충과 발전·변전 프로젝트 증가 등으로 고용량 변압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1만㎸A(10㎹A) 초과 대형 변압기 수출액은 10억4088만달러였다. 지난해 연간 수출 규모인 9억4625만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대
릴짱 형 변압기 중량 증가율은 4%대에 그쳤지만 금액은 30% 이상 늘었다. 고전압·대용량 제품 비중이 계속 늘고 있고 해외 프로젝트 단가가 상향 조정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대상 수출 비중이 빠르게 커진 점이 눈에 띈다.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미국을 대상으로 한 대형 변압기 수출 비중은 2022년 28% 수준에서 2023년 38%, 2024년 43%로 매년 확대됐고, 올해는 10월 기준 60%를 넘겼다. 중량 기준 비중도 같은 기간 22%에서 30%, 36%, 53%로 증가했다. 미국 내 송전망 병목 해소와 대규모 전력 설비 교체 수요 등이 누적되면서 한국산 초고압 변압기 발주가 크게 늘어난
릴게임몰메가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뿐 아니라 중형·소형 배전용 변압기 수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650~1만㎸A 구간 변압기 수출액은 5억504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고, 650㎸A 이하 제품 역시 3억달러 안팎을 유지했다. 품목별 증감률 차이는 있지만 전체 배전용 변압기 시장은 2022년 이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후 커지고 있다. 산업 설비 교체와 건물·공장 전력 용량 확충, 재생에너지 연계 장비 설치가 늘면서 저압·중압 변압기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체 변압기 수출은 올해 10월 기준 약 18억~19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미국 외에 동남아시아·중동 지역에서도 발전소와 변전소 신설이 이어지고 있다.
릴게임손오공 인도네시아는 2025~2034년 발전설비 69.5GW와 송·배전망 확충을 위해 약 183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베트남·필리핀 등도 분산형 전원 확대에 맞춰 변전소 신설과 배전망 강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변압기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배전 자동화와 직류(DC) 전력 변환 장비도 많이 필요해져 향후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배전망 운영 복잡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기기 수요를 폭발시킨 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뿐만이 아니다. 미국과 유럽의 전력망 노후화도 교체 수요 자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의 변압기 교체 수요가 두드러진다.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배전 변압기의 약 55%가 33년 이상 된 노후 설비다. 노후 설비는 효율 저하와 사고 위험이 높아 교체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미국의 전력기기 제조 능력은 충분치 않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조사기관 우드 매켄지는 2025년 미국 내 변압기 공급이 수요 대비 파워 변압기 30%, 배전 변압기 10% 부족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전력업계 관계자는 "미국 고객들의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설비 '적기 공급 요구'를 충족시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미국 변압기 시장이 연평균 약 7.7% 성장해 2024년 약 122억달러(약 17조8000억원)에서 2023년 약 257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전력 사업자들은 전체 전력수요(약 750GW)의 약 15.5%에 해당하는 116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신규 공급을 확정하고 2040년까지 추가로 309GW 규모의 전력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NREL은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변압기 교체 수요와 신규 수요가 겹치는 시기가 최소 5년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노후 망 교체 수요는 유럽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발표한 에너지망(網) 전망에서 2040년까지 송전망 4770억유로(약 820조원), 배전망 7300억유로 등 총 1조2000억유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유럽 주요국 송전망의 평균 사용 연한이 40~50년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변압기·케이블 교체 수요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수요 증가는 한국 전력기기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 고효율·고내구성 변압기 제조에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들은 최근 북미·유럽에서 수주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북미 초고압 변압기 시장 점유율은 25%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보희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수출 품목 중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하면 다 좋지 않은 상황인데, 변압기는 예외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인다"며 "앞으로 미국 노후 변압기 수요가 겹쳐서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