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출처: Wikimedia).


"콜레라의 범유행은 인도의 갠지스강 하류 벵골에서 시작되었다. 1817년 벵골 지역 특히 콜카타에서 유행한 콜레라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로 퍼지면서 대유행하였다. 이를 제1차 콜레라 팬데믹이라 부른다. 영국 식민 당국과 인도 의사들은 이 지역에서 콜레라 전파 양상과 치료를 연구하였다. 콜레라는 이후에도 7차례에 걸쳐서 크게 창궐하였다. 벵골에서 시작된 콜레라 범유행은 세계 공중보건과 위생 수준의 향상에 이바지하였고, 인류가 수인성 전염병을 극복하는 계기도 되었다."
"다즐링 홍차는 인도 서벵골 지역의 다즐링 지방에서 재배하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는 중국 차나무로 제작하는 홍차의 한 종류이다. 대영제국 홍차들에 비하여 고급으로 여겨지며 세계 명차의 반열에 올랐다. 홍차의 샴페인이라 불린다."
"19세기 벵골 지역은 악명 높은 말라리아 풍토병 지역이었다. 인도에 파견된 영국 관리, 군인, 노동자들이 말라리아로 희생되었다. 이 지역은 '백인의 무덤'으로 불렸다. 다즐링이 산지 휴양지와 야마토게임장 차 재배지로 개발될 때 영국인들은 말라리아를 피해 다즐링으로 올라왔다. 영국은 다즐링 근처와 벵골 산지에 키나 나무를 재배하여 인도는 세계 최대의 키니네 생산지가 되고 말라리아 관리의 중심지가 되었다."
"말라리아 연구는 인도를 지배하고 관리하는 데 필요하였다. 영국 의사 로널드 로스는 서벵골 지역과 콜카타에서 말라리아를 연구하여 말라리 릴게임신천지 아 원충이 모기에 의하여 전파된다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그는 190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
"다즐링은 서늘한 기후 때문에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에는 결핵환자의 요양지로 널리 알려졌다. 영국인과 인도 상류층이 이곳에서 요양하였다. 유럽의 알프스 산악 요양지 전통과도 연결된다. 결핵약이 발명되고 요양지는 사양길로 들어섰지만 사이다쿨접속방법 , 다즐링은 좋은 공기와 좋은 차로 병든 사람들에게 치유를 제공한 고마운 곳이다."
위 내용들을 이해하려면 벵골과 서벵골을 알아야 한다. 벵골은 지역 이름이자, 민족 이름이자, 한 시대 나라 이름이다. 서벵골은 과거 벵골 제국의 영토 중 현재 인도에 포함된 지역을 말한다. 인도 동북부 지역이 서벵골이다. 동벵골이라 불리는 지역은 인도에 따 릴게임방법 로 없다. 동벵골 지역은 현재 방글라데시 영토다.



왼쪽 위는 다즐링 벵골표기 지도. 서뱅골(노란색)과 동뱅골(초록색)이 보인다. 왼쪽 아래 붉은색은 서벵골 표기지도. 가운데는 벵골 흑백지도. 오른쪽은 서벵골지도 다즐링 표기. 사진=유영현 제공


벵골은 1342년 서남아시아 벵골 지역에서 벵골어를 사용하던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였다. 벵골은 갠지스강 하류의 비옥한 삼각주에 위치해 농업과 무역이 활발하고 부유하였다. 페르시아어가 궁중 언어였다. 이슬람국가이면서 힌두교와 불교 유산이 융합되어 유지되었다.
'무굴제국의 보물창고' 벵골이 동과 서로 갈라진 까닭은?
벵골은 1576년 이슬람 제국이었던 무굴제국에 의하여 병합되어 무굴령 벵골이 되었다. 그래도 총독이 다스리며 비교적 독립적인 위치를 유지하였다. 무굴제국 시기 벵골은 "제국의 보물창고"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지역이었다. 농업과 섬유산업이 발달하였고, 특히 무슬린과 같은 고급 면직물을 생산하여 유럽으로 수출하였다. 관용 정책 아래 벵골 지역에서도 힌두교, 이슬람교, 불교, 시크교가 공존하였다.
무굴제국이 18세기부터 급격히 약화하자 벵골 총독은 사실상 자치 국가처럼 벵골을 통치하였다. 독자적으로 무역하고 외교 관계를 유지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독립적 지위는 영국에 의해 무너진다. 1757년 플라시 전투가 벌어졌다. 벵골은 영국 동인도회사에 점령당한다. 벵골은 식민지화된다. 벵골에서 시작된 동인도회사의 식민 지배는 인도 전체로 확대되었다. 무굴제국은 껍데기만 남고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영국 식민 지배의 출발점이 되었던 벵골은 19세기부터 20세기에 걸치면서 인도 민족운동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그러자 영국은 벵골 지역에 대한 분열 정책에 들어간다. 영국은 힌두교도와 무슬림 분할 통치에 들어갔다. 1905년 인도 총독은 행정 효율을 내세워 벵골을 동서로 분리하는 명령을 발표하였다. 무슬림이 다수인 동벵골과 아삼 지방을 동벵골앤아삼으로 묶고 힌두교가 다수인 나머지 지역은 서벵골로 분리하였다.
벵골의 힌두교 지도층과 벵골 지식인 계층 그리고 정치세력으로 성장하던 무슬림공동체를 상호 대립시켜 분할 통치하려는 조치였다. 분리 발표가 나자, 영국 상품 보이콧과 현지생산 장려 운동이 일어났다. 벵골의 힌두와 무슬림은 오히려 화합하는 의례를 벌이며 저항하였다. 1911년 벵골 분할은 철회되었고 동·서벵골이 다시 통합되었다.
그러나 영국의 분리 정책은 철회 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분리 정책이 시행되었다면 미쳤을 정치적 득실을 해석한 두 세력은 서로 원수가 되었다. 이런 반목 때문에 1947년 독립 시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할될 때 벵골 지역은 종교를 기준으로 둘로 나뉜다. 힌두교가 다수였던 서벵골은 인도 일부가 되었고, 무슬림이 다수였던 동벵골은 종교가 같다는 이유 하나로 1600km 이상 떨어진 서파키스탄과 함께 무슬림 국가로 독립한다. 이 과정에 수백만 명의 강제 이주와 폭력 사태가 발생하였다.
벵골 민족은 독특하고 뛰어난 문화를 가졌다. 이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타고르를 배출하는 등 벵골 문화의 정수를 세계에 알리고 인정을 받았다. 지금도 서벵골은 인도 동부 문화, 경제의 핵심 지역이다.
하지만 동서 벵골의 분리는 되돌이킬 수 없는 과거사가 되었다. 1971년 동벵골 지역은 파키스탄에서 떨어져 나와 방글라데시로 독립하며 벵골의 정체성을 회복하였지만, 벵골의 서쪽 부분은 인도의 일부분이 되고 이미 수십 년이 흐른 뒤였다. 지금까지 벵골 민족의 온전한 회복은 없다.
인도의 알프스, 다즐링...여기 홍차 맛이 왜 좋은가 봤더니
다즐링은 오늘날 인도의 서벵골주에 속한다. 그러나 다즐링은 벵골인의 뿌리 지역은 아니다. 다즐링은 네팔, 시킴, 부탄과 인접한 지역으로 오랜 세월 히말라야계 민족들이 살아온 지역이다. 지리적으로도 벵골 평야와 떨어져 있고 과거 벵골 왕국이 통치하던 곳도 아니다. 다만 영국의 식민 통치를 거쳐 인도가 분리되는 과정에 행정구역상 서벵골에 소속되었을 뿐이다.
최근 다즐링에서는 홍차 생산의 주축을 이루는 네팔계 고르카족이 정체성을 인정받으려 고르카랜드 분리독립 운동을 벌이고 있다. 다즐링이 서벵골주에 속한다는 한마디로는 품지 못하는 이야기가 많다.
다즐링 차나무가 중국 차나무이기 때문에 다즐링 차 맛이 좋다는 설명은 절반만 진실이다. 1841년 영국의 외교관이었던 아서 캠벨 박사가 중국의 종자를 다즐링 지역에 심어 재배에 성공하였다. 다즐링 차나무로 제작된 홍차는 다른 홍차와는 달리 더 가벼운 황금빛 색상과 복합적이고 섬세한 향을 가졌다.
히말라야산맥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과 온화한 기후가 다즐링 차를 키운다. 다즐링은 칸첸중가를 바라볼 수 있어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다. 칸첸중가의 기후와 고도가 차의 독특한 풍미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로 19세기 후반 다즐링 홍차는 유럽, 특히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홍차로 분류되지만, 우롱차와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다즐링 홍차 특성의 절반 이상은 그들이 중국종이라서가 아니라 자라난 기후와 환경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다즐링의 중국 차나무들은 인도의 차나무들과 교배된 후손이다. 다즐링 홍차는 가벼운 떫은맛과 섬세한 꽃향기로 유명하다. 중국에서 도입한 종자와 인도의 아삼 품종이 함께 교배되면서 오늘날 다즐링 홍차의 독특한 풍미를 내게 되었다.
다즐링 차가 유명하다는 설명은 맞다. 오늘날 다즐링 홍차는 최고의 명성을 누린다. 세계 3대 홍차의 하나로 꼽힌다. 인도의 지리적 표시제로 보호받는다. 다즐링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차는 반드시 다즐링 지역에서 생산된 차여야 한다.
많은 유명 인사들과 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아 더 유명해졌다. 영국의 작가이자 비평가로 1946년에 쓴 에세이(A Nice Cup of Tea)에서 차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조지 오웰, 영국 왕실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인도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영국의 소설가인 서머싯 몸, 정치인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이 차를 선호하였다.
이 최고의 홍차에 대한 찬사를 찾다 모스크바의 인도 대사관에서 다즐링 차를 소개하는 글을 발견하였다. 과하지만 특별한 찬사라서 소개한다.
"다즐링 홍차는 안개와 푸른 잎 그리고 파란 하늘의 정수를 담고 있다. 깊이 숨을 들이쉬고 차가 당신의 영혼을 뒤흔드는 것을 느껴보라. 다즐링을 마신다는 것은 마음을 해방하고 태양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유영현 티클리닉 디렉터(오디오칼럼 1+1이야기 https://www.youtube.com/@yhyoo0906)



유영현 디렉터 (yhyoo@da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