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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이 다시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주 도봉, 구로, 강남을 제외한 서울 23개 자치구의 집값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높아졌어요. 집값 안정화를 목표로 정부가 '9·7 공급대책'을 발표했지만, 공급 내용은 부실하고 추가 규제 예상만 키워 외려 시장에 불을 당겼다는 분석이 나와요.
서울 마포·성동·광진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충청남도지방자치단체 칼집에서 꺼낸 '9·7대책' 남은 건 '포모'
한국부동산원은 9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19% 상승했다고 밝혔어요. 지난주(0.12%)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0.07%포인트 확대됐습니다. 이달 들어서 4주 연속 상승폭(0.08%→0.09%→0.12%→0.19%)이 커지고 있어요.
2011년은행이자율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동구예요. 0.59% 올라 25개 자치구 중 오름세가 가장 가팔랐어요. 지난주 상승률이 0.41%였던 점을 감안하면 2주 사이 성동구 집값이 1% 올랐다는 얘깁니다. 올해 9월까지 성동구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11.15%에 달했습니다. 송파(13.43%)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에요. 강남, 서초보다도 높죠.
신한 생활의지혜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전용 59㎡는 이달 20일 29억8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어요. 지난달 14일 28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달 새 1억3000만원이 올랐는데요. 이 아파트는 지난 2월 17억원에 거래된 후 3월 22억원, 5월엔 23억5000만원, 6월엔 24억원에 거래되며 거의 매달
유한책임대출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성동구 이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 전용 84㎡는 19일 23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고요. 신금호파크자이 전용 59㎡는 지난 17일 18억6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19일 18억8000만원으로 이틀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어요.
성동구 다음으로는 마포구(0.43%), 광진구(0.35%)의 오름세가
저소득층전세보증금 두드러졌어요. 지난주와 비교해 각각 0.15%포인트, 0.1%포인트 높아진 수치예요. 용산구도 0.28% 상승해 전주 대비 0.16%포인트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마포구 대장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3단지 전용 84㎡는 지난 19일 23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두달 전과 비교해 7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어요.
강남권도 여전히 상승세에요. 송파구(0.35%), 서초구(0.20%), 강남구(0.12%)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어요. 송파와 서초구는 전주 대비 각각 0.16%포인트, 0.03%포인트 상승폭을 키웠고, 강남은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마포, 성동, 광진 등이 추가로 규제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방까지도 마포, 성동에 갭투자로 몰려 가격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라며 "막상 칼집에서 칼(9·7 공급대책)을 빼고 보니 공급 내용은 별것 없고, 규제로 진입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에 포모(fear of missing out, 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어요.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막을 방법이 없다"
서울의 오름폭이 커지면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아파트값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어요. 수도권 상승률은 0.07%로 직전 조사 대비 0.03%포인트 올랐어요. 이달 들어 보합에서 오름세로 돌아선 전국 집값은 일주일 새 0.03% 오르면서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요.
경기도도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주 0.03% 상승으로 상승폭을 키웠어요. 성남 분당구는 0.64%로 전국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요. 광명시(0.24%)는 개발 기대감이 있는 철산·하안동 위주로 올랐어요. 과천시(0.23%)도 원문·부림동 위주로 상승했어요. 인천은 보합을, 지방은 0.1% 하락으로 전주와 동일한 변동폭을 보였습니다.
윤 전문위원은 "당장 공급이 없는 데다 수요 규제를 할 수 있는 방안도 없어 상승 분위기를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규제지역 확대 전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어요.
집값이 급등했던 문재인 정권 시절 모습을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공급책에 규제 내용을 함께 담으면서 공급 효과는 희석되고 규제 공포만 커졌다"면서 "대출 규제 강화 내용도 담기면서 앞선 6·27 대출규제 기준마저 모호해졌다"고 지적했어요.
윤 팀장은 "규제지역이 가장 많이 오르고 있는데 규제로 집값을 잡겠다는 것이 넌센스"라며 "실수요자와 투자자 구분 없이 전방위 규제를 하면서 부동산 정책 스텝이 꼬였다"고 분석했어요.
그는 "수요를 공급으로 풀 수 없다면 분산이라도 해야 하는데 6·27 규제가 수요를 더 쏠리게 했고 투자자와 실수요자 구분을 하지 않으면서 실수요자 불안을 더 키웠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지 않으면 '문재인 정권 시즌 2'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어요.
전월세 시장 불안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매매가 상승, 전세 물건 부족 등으로 전셋값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어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2%포인트 오른 0.09%를 기록했어요. 수도권도 0.02%포인트 오른 0.06%를 기록했고, 지방은 0.02%포인트 상승한 0.03%의 변동률을 보였어요.
윤 팀장은 "지방의 경우 매매가가 내려가니 전월세로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률을 키우고 있다"면서 "매매를 인위적으로 누르게 되면 전·월세 시장이 튀어 오를 수밖에 없고,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지면 내 집 마련 욕구가 커져 다시 매매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주간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김미리내 (panni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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