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금 4500억원 들여 개통했다가 적자로 문을 닫았던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3년 만에 관광열차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변에 관광지가 없어서 볼거리도, 탈 이유도 마땅치 않았는데요.
밀착카메라 이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곳은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탑승장 앞입니다.
이 공항 주위를 무료로 순회하는 열차인데요.
적자로 운행을 중단했다가 3년 만에 체험용 관광 열차로 부활했는데요.
뭘 체험하고 어떤 걸 관광하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016년 개통한 자기부상열차.
일본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개통된 자기부상열차인 점을 크
종합원가계산 게 홍보했습니다.
[정일영/당시 인천공항공사 사장 (2016년 2월) : 국제업무단지와 파라다이스시티, 워터파크, 용유지역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타는 사람은 적었고 해마다 80억 원 가까이 적자가 났습니다.
운행을 멈췄다가 지난달 '관광열차'로 다시 운행을 시작
미성년자신용불량 했습니다.
운행 시간표가 붙어 있습니다.
보시면 첫차는 아침 10시 15분, 막차는 오후 4시 40분입니다.
그러니까 출퇴근 시간에는 아예 운행을 안 한다는 겁니다.
하루에 총 12번 운행, 공항 측이 예상한 하루 탑승객 수는 4만 명입니다.
열차에 타 보니 승객은 스
모기지사태 무 명 남짓입니다.
[자기부상열차 탑승객 : 뭐 그냥 갔다 오는 거지. 가끔 한 번씩 와요. 심심하면 다리가 아프니까 멀리는 못 가고…]
대부분 딱히 목적지 없는 어르신들입니다.
노선은 주차장과 공항 청사, 그리고 호텔 단지로 이어집니다.
호텔 투숙객이 아니면 갈 일이 없습니다.
신한은행 신용대출그나마 놀 거리가 있을법한 워터파크역에 내려봤습니다.
이 워터파크 역 주변 안내도입니다.
반경 1km 이내에 워터파크는 없고요.
그럼 대체 이 역 주변에 뭐가 있나? 좀 봤더니, 바깥이 전부 허허벌판이고 갈대밭밖에 없습니다.
[역 공사 관계자 : {여기가 관광지라고 하던데요
원금과이자 .}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여기 뭐하러 와? 말도 안 되는 소리. 여기 허허벌판에 뭐가 있어?]
개발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역 이름만 남은 겁니다.
종점인 용유역 근처에 식당가와 바다 전망대가 있지만 이마저도 한가합니다.
[최동례/용유도 식당 상인 : (열차를) 30분을 넘게 기다리셔야 되고 그래서 바로 점심 드시자마자 간다고 막 가시는 거예요. 돌아다닐 시간이 없어가지고 바로 가야 된다고…]
관광 기능은 사실상 없고, 역 안엔 직원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역무 미화원 : 그 인원 갖고 지금 갑자기 이거를 오픈하게 하니까. 왔다 갔다 하면서 저희가 청소를 하는 거예요. 두 개 역을 한 명이.]
이 열차, 일 년 유지비만 70억 원쯤 됩니다.
모두 국민 세금에서 나옵니다.
주민들은 차라리 출퇴근용으로 다시 운영하든지, 관광용으로 쓸 거면 제대로 개발하라고 말합니다.
[권오윤/인천 덕교동 : 처음부터 이걸 안 했어야 되는 거예요, 이 철로는. 수요가 없는데 하면 뭐해.]
인천시는 이 열차의 부활을 계기로 지역 경제가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러면 좋겠죠.
다만 세금 4500억 원이 적은 돈이 아닌 만큼 성과는 냉정히 따져봐야 할 겁니다.
[영상취재 유연경 영상편집 홍여울 VJ 김수빈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장민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