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재무학회(KAFA)는 지난 1991년 미주지역 재무 연구자들의 학술적 발전 및 상호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발족한 학술단체다. 30여년간 발전을 거듭해 현재 미주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호주 지역 한인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007년부터 한미재무학회의 학문적 성취를 장려하기 위해 KAFA를 후원하고 있다.
▲소피아 요한은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교(FAU) 금융학과 부교수로, 핀란드 바사대학교와 네덜란드 틸뷔르흐 경제·법센터(TILEC)에서 연구 및 방문학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연구 분야는 창업금융, 기업윤리, 국제 금융규제이며, 특히 벤처캐피털과 임팩트 투자 관련 연
금일특징주 구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조이 남희 윌킨슨은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교(FAU)에서 금융학 박사과정 후보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임팩트 투자, 벤처캐피털, 국부펀드(SWF)이다. 과거 알래스카 주정부에서 투자
바다이야기사이트 애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한 실무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국 임팩트 투자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약 25억4000만달러 규모였던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1.2% 성장해 97억6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임팩트 투자는 단순한 재무성
릴게임꽁머니 과를 넘어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 방식으로, 글로벌 ESG 흐름 속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소피아 요한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교(FAU) 교수는 "임팩트 투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확장판"이라며 "한국은 2050 탄소중립 목표, 첨단 핀테크 인프라,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등을 바탕으
온라인게임 로 아시아 임팩트 투자 허브로 도약할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조이 남희 윌킨슨 박사과정 학생이 요한 교수를 만나 임팩트 투자 시장의 중요성과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봤다.
―한국의 임팩트 투자 시장은 눈에 띄는 성장을 경험했다. 임팩트 투자를 어떻게 정의하나.
▲우선 임팩트 투자의 널리 받아들여지는 정의는 재무적 수
황사테마주 익과 동시에 측정 가능한 긍정적인 사회적 또는 환경적 혜택을 제공하려는 투자전략이다. 전통적인 투자, 즉 이윤을 우선시하는 투자와 달리 임팩트 투자자는 사회적 또는 환경적 과제를 해결하려는 프로젝트나 기업에 의도적으로 자본을 투입하면서도 수익성을 추구한다고 여겨진다. 여기서 저는 조금 다른 시각을 덧붙이고 싶다. 저는 기업의 CSR 투자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던 시기를 직접 기억하고 있다. 사실 제 학위 논문의 한 부분은 사회책임 사모투자에 관한 것이었다. 제가 임팩트 투자를 흥미롭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것이 CSR의 확장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임팩트 투자는 자본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다루고 CSR은 기업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다룬다. 임팩트 투자가 흥미로운 이유는 자본의 흐름이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경을 넘어 확장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점점 더 많은 학자들이 이 분야에 매력을 느끼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특히 현지 기관의 임팩트 투자 결정 요인을 이해하려는 관심이 높지만, 한국의 경우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직접투자(FDI) 관점에서 임팩트 투자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임팩트 투자의 성장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임팩트 투자는 재무 성과와 더불어 사회적·환경적 임팩트를 측정 가능하게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투자 방식이다. 여기서 저는 '측정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싶은데 이는 이 분야에서 정량적 분석을 수행하는 모든 학자(그리고 아마도 투자자)에게 항상 골칫거리였다. 다행히 최근에는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GIIN)가 주도하는 IRIS+와 BLab이 주도하는 GIIRS(Global Impact Investing Rating System) 와 같은 임팩트 측정 프레임워크가 상당히 발전했다. 이러한 새로운 제3자 평가와 표준화된 임팩트 지표들은 투자자와 피투자 기업에 성과를 추적하고 투자 성과를 검증하는 일을 훨씬 쉽게 만들었다. 이는 이 분야의 전문성을 높였고 결과적으로 임팩트 중심의 펀드, 거래소, 더 많은 평가기관의 등장을 가져왔으며 새로운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개선했다. 또한 연구들에 따르면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측정 가능한 임팩트'와 자본을 연결하는 글로벌 청사진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험상 임팩트 투자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경험적 증거에 따르면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임팩트를 추구하면 수익이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얻는 대신 재무적 성과를 희생해야 한다는 인식이 남아 있는 것이다. 게다가 임팩트 투자로 더 많은 자본이 유입될수록 임팩트 워싱(impact washing)의 위험도 증가한다. 그린워싱(greenwashing)이라는 용어에 익숙하시다면 임팩트 워싱도 비슷하다. 그린워싱이 투자자나 기업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환경적 주장을 과장하거나 잘못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임팩트 워싱은 사회 정의, 형평성, 투자 지배구조 등 ESG의 모든 차원을 포괄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임팩트 투자 이해관계자들의 전문성 강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린워싱의 경우 기업이나 투자자가 언제 허위 또는 과장된 표현을 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특히 공시 내용이 과장됐다고 인식될 경우 그 판단은 매우 주관적일 수 있다. 그러나 환경적 영향에 대한 데이터가 학자들과 투자자들에게 점점 더 많이 공개되면서 허위나 과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점을 설정하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반면 임팩트 투자의 경우 환경뿐만 아니라 ESG의 모든 차원을 포괄하기 때문에 조금 더 복잡하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임팩트 투자 시장의 빠른 성장을 고려할 때 다른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임팩트 투자자들에게 어떤 독특한 도전과 기회가 있다고 보나.
▲한국의 비교적 초기 단계 임팩트 투자 시장(2024년 전 세계적으로 1조5700억달러 규모)이 직면한 과제는 다른 신흥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제적, 사회적, 규제적 장벽을 다양하게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과거 중국 경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적은 있지만 아직 한국 경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할 기회는 없었기에 제 의견은 기초적인 수준에 불과할 수 있다. 한국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국내 자본은 여전히 제약이 있을 수 있다. 국제적으로 해외 임팩트 투자를 향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진입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한국이 여전히 신흥국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의심할 여지 없이 고도로 발전된 경제를 가지고 있다. 규제 측면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임팩트와 수익 간의 트레이드오프에 대한 인식을 규제당국이 이해하고, 임팩트 투자의 원칙과 한국에 가져다줄 잠재적 혜택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책, 규제, 법률이 도입돼 투자자와 기업을 보호하고 이러한 인식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전한 시장을 위해서는 기존 및 잠재적 투자자들이 국내외에서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핀테크, 바이오테크, 클린테크 등의 분야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는 임팩트 기업들의 활동도 필수적이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한국판 뉴딜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다. 한국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청정·기후 기술, 디지털 헬스, 포용적 핀테크 등 여러 분야에서 혁신을 촉진하고, 무엇보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금융적으로 지원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는 한국 중앙정부가 민간 자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국경을 넘는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방안도 고려하길 기대한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상위권에 속하기 때문에 청정·기후 기술, 디지털 헬스, 포용적 핀테크 분야에서 임팩트 투자가 이루어지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핀테크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 결제, 모바일 뱅킹, 블록체인, 인공지능 기반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변화가 임팩트 투자와 어떤 방식으로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앞서 포용적 핀테크를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디지털 결제, 모바일 뱅킹, 인슈어테크(insure tech),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s), 암호화폐, 블록체인, AI 기반 자문 서비스 등 우리가 잘 아는 핀테크 솔루션들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들은 주로 농촌 지역 거주자, 저소득층, 고령층 등 기존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거나 취약한 계층에 접근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한국과 같이 인터넷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 이것이야말로 한국의 역동적인 핀테크 시장과 성장하는 임팩트 투자 시장이 결합해 건전한 임팩트 투자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내외 투자자, 혁신 기업, 그리고 임팩트 투자를 지지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보다 긴밀히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한국의 비전 2050은 성공적으로 실현될 수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도 모범적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 또 이러한 과정은 한국이 아시아 지역 임팩트 투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더 나아가 글로벌 자본 흐름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정리=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