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공연 장면. (사진=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능청을, 진지함 대신 웃음을 택했다.
10년 만에 뮤지컬로 돌아온 황정민은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할머니로 변장해 분장과 패러디, 랩까지 넘나드는 코믹한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했다.
엉뚱한 설정부터 웃음을 보장하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지난 27일 개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주인공 다니엘은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철없는 아빠다. 결국 아내 미란다는 다니엘에 지쳐 이혼을 택하고, 가족과 헤어지게 된 다니엘은 아이들 곁에 있기 위해 할머니 보모 기업은행적금이자 '다웃파이어'로 위장해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다니엘의 기상천외한 선택은 좌충우돌 소동을 부르며, 극의 핵심 웃음 포인트로 작동한다.
특히 다니엘과 다웃파이어를 20여 차례 오가는 황정민의 '분장쇼'는 압권이다. 황정민이 땀을 쏟아낼수록 관객들의 웃음소리는 커져갔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1 환경미화원급여 993년 로빈 윌리엄스 주연 동명 영화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한국 공연에서는 한국식 유머코드를 넣어 공감을 높였다. 낯선 이름 '다웃파이어'를 "잘 생기면, 다 오빠예요"라는 말장난으로 풀어낸 설정이 대표적이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공연 장면. (사진=샘컴퍼니 제 즉석복권 가격 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할머니로 변장한 황정민의 낯선 모습만으로도 객석은 웃음이 터져 나온다.
여기에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영화 '서울의 봄'),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베테랑'), "드루와 드루와"('신세계') 등 자신이 출연한 영화 명대사를 흡수합병 패러디하면서 또 한 번 폭소를 이끌어낸다. 마지막으로 예상치 못한 랩까지 선보이자 웃음과 환호가 뒤섞이며 극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코미디 뮤지컬답게 유쾌하지만 유치하지 않다. 한바탕 벌어진 소동극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도 확실하다.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던 가족의 행복은 배려와 희생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해드림론 또 이혼한 부부가 재결합하지 않아도, 다른 형태의 가족이라도, '사랑이 있는 한' 모두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작품을 더욱 단단히 만든다.
황정민의 복귀는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코미디 뮤지컬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능청스러운 변신으로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가족에 대한 성찰을 놓치지 않는 그의 연기는 긴 여운을 남긴다.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재연에서 다니엘·다웃파이어 역은 황정민 외에 정성화와 정상훈이 맡았다. 공연은 12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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